일상 10

2024년 1월 17일 화요일

날씨: 흐림+바람+힘찬 소나기  아침 새벽 6시쯤 눈이 떠졌다. 새소리가 너무 예뻐서 테라스에 앉아 새소리를 듣다 다시 잠들었다.    옆방에 또래로 보이는 여자 한국인 분이 체크인했다. 사람과의 대화가 그리웠었는데 너무너무너무 반가웠다.  어제 봐뒀던 카페로 갔다. 입맛이 없어서 밥은 건너뛰고 커피+스무디볼+토스트를 시켰다. 토스트(버터, 식빵, 딸기잼만 나옴)만 빼고 괜찮았다. 오랜만에 한국인을 만나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 상태여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정신이 없었다.  식당에 나와서는 평소에 이것저것 잘 챙겨준 와얀에게 고마워서 며칠 전 맛있게 먹었던 당근케익을 테이크아웃해서 선물해 줬다. 오후에는 오리 가족이 있는 카페로 갔다. 직원이 my friend sun~하면서 정말 반갑게 ..

2024년 1월 16일 월요일

날씨: 흐림+이슬비 살짝 이제야 우기다운 우붓…신기하게도 우기인데 습하지 않고 시원하다. 느지막이 일어나 테라스에서 바람을 맞으며 멍때리다가 씻고 준비해서 나갔다. 방울 소리 들려 고갤 돌려보니 귀여운 멍뭉이가!! 쓰다듬어 주니까 너무너무 좋아한다. 눈이 너무나 맑고 초롱초롱하다. 잠깐 사진 찍으려고 손을 뗐더니 왕왕! 짖었다. 더 만져달란다.   거의 매일 가는 푸카코 가려다 사람이 너무 많아 맞은편 식당으로 장소를 옮겼다.  웬걸! 너무 좋다! 조용하고 깔끔하고 12시쯤이었는데 하교하는 발리 학생들도 구경했다. 얘네들도 교복을 입고 다니는구나. 신기하게 학생들만 마스크를쓰고 다닌다. 오토바이로 부모님이 태워 가는 모습도 많이 스쳐 갔다. 갑자기 평화로운 일상을 말없이 보고 있자니 눈물이 왈칵 쏟아져 ..

2024년 1월 14일 토요일

와얀이 어제 말하길 오늘 무슨 행사가 있다고 하더니 아침부터 뭔가 굉장히 분주했다. 꽃바구니나 장식들이 훨씬 더 화려해졌고 찾아보니 ‘갈룽안-쿠니안’이라는 발리에서 열리는 가장 중요한 힌두교 축제 날이었다.  심지어 발리 전통 달력을 기준으로 지내기 때문에 열리는 날짜가 매년 다르다고 한다. 준비기간까지 해서 총 2달여 간이 축제 기간이라고…정말이지 어쩜 이렇게 딱 맞춰 발리에 왔지?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발리…신의 초대를 받아야 올 수 있는 곳이라던데..나 진짜 제대로 맞춰 와버렸네…아니…초대를 받았네…더욱더 뭔가 영적으로 열린 기분이다.  꽃바구니+벤조리(대나무 기둥)도 다 이 축제 기간을 위한 것이었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날 12월 9일 나는 발리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2024년 1월 13일 금요일

날씨: 맑고 구름 바람 소나기 새벽 3시 반쯤 깨서 뒤척이다 5시쯤 잠이 들어 10시 반쯤 깼다. 씻고 나와 어제 저녁부터 생각났던 피자를 먹으러 갔다. 무려 화덕피자 집이었고 1인 여행객을 위해 미니 사이즈도 있었다. 걱정한 것과 달리 짜지 않고 담백했다. 도중에 모기를 여러 방 물렸지만 말이다. 나오자마자 Guardian에 들러 버물리 비슷한 약을 사서 발랐다. 한국과달리 액체 형태여서 바르기는 좀 힘들었다. 어제 저녁부터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고 심심하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오던 참이었다.    새로운 카페를 찾으려다 한국인들이 유난히 많이 보였던 골목으로 들어섰다. 울창한 숲에 가려진 리조트?가 나타났다. 그곳 직원이 직접 이곳저곳을 설명해 줬다. 카페가 있냐고 물어보니 1층 레스토랑까지 안..

2024년 1월 12일 목요일

날씨: 햇빛+구름 오늘은 대망의 타투하는 날! 6시 반쯤 눈이 떠졌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다시 잠들어 10시에 깼다. 새벽에 한바탕 소나기 오는 소리가 들렸었는데…타투 전 마지막 수영이니까 수영 한바탕 하고 태양으로 몸 좀 지지다가…  그러다 갑자기 발리 전체가 정전이 됐다. 물도 시냇물처럼 졸졸졸…겨우 씻고 숙소 근처 Honeymoon Kitchen에서 나시고랭을 시키려다 나시짬뿌르를 시켰는데 와…더 맛있네? 두부, 무조림, 가지, 나물, 치킨 하나같이 다 맛있어서 흡입함. 홍차도 시켰는데 뜨끈해서 좋았음. 추가한 오트밀 우유는 안 어울렸…배도 식힐 겸 쭉 걸었다. 골목골목도 들어가 보았다. 그러다 카페인지 뭔지 모르는 어두워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쭉 걸어 들어가는데 갑자기 안에서 빛이 보이더..

2024년 1월 11일 수요일

날씨: 구름 조금, 또 맑아 버림 요가를 가려고 8시에 알람 맞추고 일어났는데 와씨…대빵 큰 벌레(생김새 대략 미국바퀴)가 화장실 앞에 배를 까고 누워있었다. 급한 대로 컵으로 덮어놓고 후다닥 요가하러~Honeymoon Guesthouse에서 진행된 요가 수업. 아기자기한 공간에 10명 남짓한 사람들과 함께 요가를 했다. 열린 문 사이로는 왕궁이 보이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왔다. 오토바이 소리와 새소리가 중간중간 함께했다. 요가 선생님은 유쾌하신 현지 남자분이셨는데 요가를 들으러 온 사람들과 재미있게 수업을 이어가셨다. 오랜만에 flow를 이어가며 후반에는 몸이 어느 정도 데워져 다운독 자세가 무지 잘됐다. 너무 좋았다.   돌아와서 씻고 나와 이번에는 숙소 오른편으로 쭉 걸어 나갔다. 한 식당 겸 카페..

2024년 1월 10일 화요일

날씨: 구름 좀 있고 맑음 어제 새벽 위대한 멈춤>이라는 책을 정신없이 읽다가 제인에게 책 내용을 보냈는데 제인도 무려 오늘 아침 그 책을 꺼내 읽었다는 것이다. 소름!  어떤 주파수가 서로 겹치는 거 같다고 얘기했다. 두근거리는 맘을 잠재우려 테라스에서 한참을 멍을 때리다 들어왔다.   숙소에서 처음으로 치즈냥이도 만났다. 여기 냥이들은 다 말랐다. 아침에 9시쯤 일어나 테라스에서 한 20분 멍을 때렸다. 여러 신기한 새소리도 듣고 바로 앞까지 날아와 앉아있는 새들도 가까이서 관찰했다. 수영복으로갈아입고 수영을 했다. 숙소 직원 와얀과 스몰톡을 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선베드에 누워 오늘의 하늘과 구름을 관찰했다. 어제 좋았던 구절을 필사했다.  근처 논뷰 밥집에서 롤스프링+디톡스 음료+나시고랭을 시켰다..

2023년 1월 9일 월요일

날씨: 맑~음! 허니문 치킨에서 나시고랭+레몬 진저 음료 시킴!허니문 게하랑 sunshine 숙소 방문카페에서 베트남 아이스 음료 마시며 제인과 페이스타임발 마사지 1시간기존 숙소 3주 연장숙소 근처 와룽(작은 식당, 분식집 느낌)에서 귀여운 강아지 보면서 볶음면+감튀+맥주 흡입산책도 할겸 식당 앞 논길을 따라 다른 숙소도 구경Guardian pharmacy에서 바디샤워젤+모기 기피제+사탕 구매숙소 돌아와서 불타는 노을 구경하며 일기 쓰는 중타투 예약! (12일 오후 5시)

2023년 1월 7일 토요일

날씨: 맑음 커튼을 열었는데 날시가 너무 화창해서 후다닥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으로 직행했다. 어푸어푸 수영을 하고 돌아와 씻었다. 유심 때문에 좀 애를 먹긴 했지만, 다행히 잘 해결돼 고잭 택시를 불러 우붓으로 향했다.   택시 기사 아저씨는 무척이나 유쾌하셨고 발리 간식인 듯한 바나나튀김을 건네주셨다. 나름 맛있었다. 하지만 숙소에서 좀 떨어진 곳에 내려주셔서 비포장도로에 캐리어를 질질 끌며 숙소까지 8분간 걸어갔다ㅎㅎ 숙소는 생각보다 훨~씬 좋았고 프라이빗했다. 남자 호스트분이 좀 과하게 친절했으나 노을도 정말 끝내주었고 귀여운? 도마뱀 두 마리도 봤다. 근처 식당에서 가운데 밥을 둘러싼 여러 반찬들이 나오는 음식과 망고주스를 먹고 논뷰가 기가 막힌카페에서 아이스라떼를 마셨다. 점심+카페 합쳐서 8천..

2024년 1월 6일 금요일

날씨: 맑음  발리발리!! 무척이나 기대 반 걱정 반 했던 발리행 비행기에서 일기를 쓴다. 걱정했던 수화물도 잘 통과했고(백팩 무게만 6kg) 액체류도 따로 검사하지 않았다. 경유하는 마닐라 공항에 도착해서는 transfer desk를 찾지 못해 입국심사대 줄에 서 있었는데 다행히 직원분이 너무 친절하게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transfer desk까지 데려다줬다. 놀랍게도 그곳에서는 담당 직원이 날 기다리고 있었고 내 여권을 가져가더니 30분 뒤에 알아서 체크인까지 마친 탑승권을 쥐여줬다. 탑승 게이트가 바뀌어 또 위기 순간이 있었지만 지연 한번 없이 무사히 발리행 뱅기에 몸을 실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다.  잠깐 읽은 요가 관련 책에서 너무 좋은 구절을 발견했고 다운받아 온 유튜브 영상에서 발리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