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구름 조금, 또 맑아 버림
요가를 가려고 8시에 알람 맞추고 일어났는데 와씨…대빵 큰 벌레(생김새 대략 미국바퀴)가 화장실 앞에 배를 까고 누워있었다. 급한 대로 컵으로 덮어놓고 후다닥 요가하러~
Honeymoon Guesthouse에서 진행된 요가 수업.
아기자기한 공간에 10명 남짓한 사람들과 함께 요가를 했다.
열린 문 사이로는 왕궁이 보이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왔다. 오토바이 소리와 새소리가 중간중간 함께했다. 요가 선생님은 유쾌하신 현지 남자분이셨는데 요가를 들으러 온 사람들과 재미있게 수업을 이어가셨다. 오랜만에 flow를 이어가며 후반에는 몸이 어느 정도 데워져 다운독 자세가 무지 잘됐다. 너무 좋았다.
돌아와서 씻고 나와 이번에는 숙소 오른편으로 쭉 걸어 나갔다. 한 식당 겸 카페에서 나시고랭+아아를 시켰다. 깔끔했다. 거리가 바로 보이는 자리에 앉아 밥도 먹고 아이패드로 책도 읽으면서 오후 시간을 보냈다.
숙소에 돌아와 잠깐 쉰 뒤에 옷도 사고 현금도 뽑을 겸 시내로 걸어갔다. 우붓 마켓에서 옷 네 벌에 600,000루피아를 부르길래 500,000루피아로 깎았다. 더 깎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곳에 계시던 할머니와 계속 눈이 마주쳤고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어주셨다. 근처 서점에 들러 현지어로 된 그림책을 찾았지만 죄다 영어라 그냥 나왔다. 얼마전 찾은 나시고랭 원탑 식당에서 양념 치밥 비슷한 메뉴+칵테일(해열제 맛)을 시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여자 알바생이 있었는데 뭔가 귀엽고 야무졌다. 집 오는 길 숙소 근처 와룽에 들러 과일 한 접시를 시켰다. 사장님께서 오늘 밖에 오래 있었냐면서 탔다고 말씀해 주셨다. 발리 오기 전 계획했던 햇빛 묻히기 성공!
숙소로 돌아와 노을을 구경했다.
어제 저녁부터는 마음이 가라앉고 심심한 기분이 많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곧 시작하려는 생리 탓도 있을테고 제인에게 말했더니 제인이 “어쩌면 언니는 이미 가진 고민들을 다 해결해 나가고 있어서 심심해져 버린 건지도 몰라.”라고 했다. 갓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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