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맑고 구름 바람 소나기
새벽 3시 반쯤 깨서 뒤척이다 5시쯤 잠이 들어 10시 반쯤 깼다. 씻고 나와 어제 저녁부터 생각났던 피자를 먹으러 갔다. 무려 화덕피자 집이었고 1인 여행객을 위해 미니 사이즈도 있었다. 걱정한 것과 달리 짜지 않고 담백했다. 도중에 모기를 여러 방 물렸지만 말이다. 나오자마자 Guardian에 들러 버물리 비슷한 약을 사서 발랐다. 한국과달리 액체 형태여서 바르기는 좀 힘들었다. 어제 저녁부터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고 심심하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오던 참이었다.
새로운 카페를 찾으려다 한국인들이 유난히 많이 보였던 골목으로 들어섰다. 울창한 숲에 가려진 리조트?가 나타났다. 그곳 직원이 직접 이곳저곳을 설명해 줬다. 카페가 있냐고 물어보니 1층 레스토랑까지 안내해 줬다. 와중에 내 타투도 자랑했다.
역시나 한국인들이 많았다. 특히 수영장에 있는 사람의 3분의 2 이상은 한국인이었고 내 테이블 옆자리에도 젊은 한국인 커플이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오랜만에 한국어를 가까이서 들으니 친숙한 기분이랄까. 하지만 한국 사람이 너무 많아, 숙소는 물론 너무 아름다웠지만 이곳을 선택하지는 않을 거 같다.
한국에서 가져온 시집이 생각보다 잘 읽혀 필사도 하고 어제 읽다 만 싱크로니시티도 정말 몰입해서 잘 읽었다. 또 자연과 책의 몰입 앞에서 내가 사라지는, 나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중간에 물도 시켜 꿀떡꿀떡 다 마셨다. 최근에 수분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점심을 부실하게 먹은 탓에 오후 4시에 Honeymoon Kitchen에 들러 또 나시짬뿌르를 먹었다. 반찬 구성은 똑같았고 역시나 너무 맛있었다. 숙소에 잠깐 들렀다 근처 와룽에 가 후식 과일을 먹는 와중에 소나기가 내렸다. 예쁘게 작게 내리는 소나기여서 맞으며 후다닥 집으로 돌아왔다. 프랭글스에 개미가 생겨 숙소 직원 와얀이 대신 버려줬다. 와얀이 준 초콜렛을 나눠먹으며 스몰톡을 나눴다. 내일 있을 발리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하던데 무슨 날인지 궁금하네잉.
오늘의 감사일기
-한국이 약간 그리워졌었는데 작게나마 해소가 돼서 감사합니다.
-하루가 아름답고 찬란하게 나를 통과해 갔음에 감사합니다.
-새로 새긴 타투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나 자신의 용기에 감사합니다.
-감사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제가 누리는 이 모든 것들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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